서울대 음대 레슨 노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쳤을 때 한동안 막막했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실험해볼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몇 번이나 캠퍼스가 닫혔다 열리고, 감염 지수가 높아지면 다시 마스크를 쓰고 환기를 해가며 어렵게 이어온 이 서울대 음대 레슨노트가 과연 진정한 교육적 가치를 지닐 것인지, 아니면 단지 ‘서울대’라는 이름을 단 상품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작업이 나에게 이렇게 귀중한 추억의 앨범이 될 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이 지면을 통해, 꿋꿋하고 열정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주신 민은기 전 학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이 영상을 보며 따뜻한 피드백을 남겨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쪼록 처음의 의도대로 이 프로젝트가 한국의 클래식 교육을 확장하는 데에 작은 역할을 했기를 바란다.

편집 없이 라이브 연주를 그대로 영상에 담아야 했던 이 살 떨리는 도전에 군소리 하나 없이 전심을 다해 참여한 제자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제자들—은 이제 그때보다 훨씬 성숙하고 숙련된 연주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비록 예전의 미숙한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이 쑥스럽더라도, 이 영상들을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한동안 함께 간직하자.  

– 최희연 –